SI 개발자 이야기
#1. SI 회사는 피하라던데..?

신입준비생이나 후배 개발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SI 업체는 가면 안된다던데요..?" 입니다. 저의 경우도 첫 회사를 SI 업체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공감은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SI 업체를 가야하나? 피해야하나? 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 SI의 사업구조
먼저 SI의 사업구조를 알아야합니다. SI는 3대장이라고 하는 삼성 SDS, LG CNS, SK C&C를 필두로 시스템을 원하는 기업(원청)에서 수주 받아 프로젝트의 하도급을 구합니다. 이 때 많은 SI 업체들이 을, 병, 정... 위치로 들어가게 됩니다. 물론 아래일수록 중간에 수수료를 떼기 때문에 단가가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공공 부문은 대기업 참여 제한이 걸려있지만, 이번 4세대 교육시스템 나이스의 사태를 보면 중소업체의 기술력의 한계가 존재함을 알 수 있습니다.

❓ SI 업체를 가지말라고 하는 이유

1. 경력 뻥튀기

보도방이라 불리는 일부 인력파견(회사로 인력만 보내주고 수수료를 받는 업체)에서 돈을 더 받기 위해 경력을 조작하여 보통 신입을 3년차(초급)으로 보내게 됩니다. 따라서 보도방에 취업할 경우 공문서 위조에 대한 처벌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투입된 프로젝트의 다른 인원에게도 피해를 주기 때문에 이런 업체는 피해야 합니다.

뻥튀기에 대한 제보들

2. 일정 압박에 따른 월화수목금금금..

S/W 프로젝트 특성상 비용의 대부분이 인건비로 들어가게 됩니다. 따라서 갑은 프로젝트를 빨리 끝내고 싶어하고, 수행업체도 빠른 마무리를 하고 인건비를 절감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일정에 대한 푸시가 많이 들어옵니다. 따라서 어느 고객사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월화수목금금금이 될 수도 있습니다.

3. 돈을 벌 수 없는 구조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하위 SI 업체는 중간에 수수료를 떼고 낮은 단가로 돈을 받기 때문에 일은 많이 하고 돈은 적게 버는 구조이므로 연봉이나 복지 면에서 큰 기대를 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하위 SI 업체에서 일하는 분들은 대부분 실력을 키워 상위 업체로 점프 업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하지만 찾아보면 좋은 SI(?) 기업들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약 2년간 SI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야근은 다섯손가락 안에 들며, 나름대로 많은 경험과 실력을 키웠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간동안 가장 큰 성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절대적으로(?) SI를 피해라 라는 생각보다는 개발자로 취업을 하고 싶지만, 취업이 잘 안된다면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SI 업체에서 시작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좋은 SI를 골라가야 하겠지만요. 좋은 SI와 SI를 잘 고르는 방법은 다음 번 글에서 설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