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개발자 이야기
#9. SI 프로젝트 투입 이후 - 본격적인 개발의 시작

프로젝트에 투입 후 어느정도 적응기간을 거친 후 본격적으로 개발에 투입된다. 개발은 RFP(요구사항정의서)에 있는 기능들을 WBS의 일정에 맞춰 개발을 진행하게 되는데, si 에서는 기능을 개발할 때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고 가정하여 최대한 다른 모듈과의 결합도를 느슨하게 만든다.

이유는 프로젝트를 발주한 고객사도 정작 자신들의 업무는 알지만 어떤 기능이 필요하고, 화면은 어떻게 구성해야할지 등 구현 가이드라인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일단 개발된 화면을 보여주면 그때서야 필요한 요구사항이 추가적으로 나오거나, 변경사항이 나오는 것이 매우 흔하다.

따라서 다른 모듈과 결합도가 높은 경우, 하나를 수정하기 위해 다른 모듈까지 수정해야하고 이는 예상못한 사이드 이펙트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코드의 중복이 난잡하게 발생한다.

si의 목표는 어떻게든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보니, 클린코드나 효율성 등은 후순위로 밀려나게 된다.

처음에는 잘 만들고자 하는 욕심이 앞서지만 빠듯한 일정과 오늘도 추가 요구사항을 주시는 갑님의 요청을 받다보면 어느새 빨리빨리 개발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고객은 돈을 주었으니 알아서 만들어줄 것이라는 생각에 손 놓고 있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는 프로젝트 막판에 열릴 헬게이트의 복선을 암시하니 업무적으로 모르는 것이 있으면 최대한 물어보고 정리하도록 하자.

si에서 개발할 시 다음 사항은 꼭 유념하자.

• 언제든 내용은 바뀔 수 있다.
• 고객은 아무것도 모른다. 최대한 작은 화면 단위에서 하나하나 보여주며 자주 피드백을 받자.
• 추가 요청사항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무조건 Yes를 외쳐선 안된다.
• 나는 빌게이츠가 아니다. 잘 짜여진 프로그램보다 고객은 빨리 만들어진 화면을 더 좋아한다.